[출사표] 2기 운영진 구성 전까지 임시 잡부 역할을 하고 싶어 출마합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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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방향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쓰럽습니다. 대장님의 현재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대장님 본인 마음은 모르지만, 제가 이런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는 '실행'해야 할 것 같아서 '임시 잡부'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장님과 알음알음 일하는 것이 '꽁냥꽁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고, 괜히 오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글을 쓰고 나름의 인준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알량한 권한'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임시 잡부'가 뭐하는거냐
제가 정의하는 잡부는 의사결정과 개발 사이에서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서 앙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것을 정식 '운영진'이 꾸려지기 전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앙이 처음생기고 지금까지 디스코드와 사이트에서 눈팅을 하면서 저는 애매한 포지션임을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흔히 다모앙이 굴러가는데 개발과 운영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개발은 인프라, 프로그래밍, 퍼블리싱 등과 관련해서 실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동작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운영은 회원관리하고, 어그로 퇴치하고, 징계 논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웹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아니 모른다기 보다는 존재감이 희미한 영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획'입니다. 다모앙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눈팅으로 파악하면서 지금이야 말고 '기획'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모호합니다. IT 영역의 기획은 항상 중간계에 존재합니다. 일종의 통역사입니다. 경영진과 개발진 사이의 통역, 고객들과 운영진 사이의 통역, 개발과 디자인 사이의 통역 등의 역할을 많이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용어의 정의가 다르고, 머릿속에 그리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습을 상상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기획은 서로 다른 상상 속 무언가를 재정의해서 의사소통이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의 주요 무기는 '정리'입니다.
정리는 잡무입니다. 통역을 하려면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부분 허드렛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하는 의사결정은 중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개발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 둘이 싸웁니다. 중간에서 기획이 정리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정리의 업무가 다반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획의 영역입니다.
기획은 준비입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만 있으면 안됩니다. 데이터만 있어도 안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해서 의사결정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도 수월하고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정보와 데이터만 잔뜩 쌓아 놓는다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개발과의 소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사결정한 것을 만들려고 했을 때 개발진이 받아들이는 것과 경영진이 상상한 것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이 간극을 매우지 못해서 사장되곤 합니다. 그 간극을 기획이 메워야 합니다.
기획은 관점입니다. 수많은 논의, 다양한 데이터,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정리하려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안을 보느냐에 따라서 의사결정의 방향도 개발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나름의 권한으로 가지치기를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권한을 가지고 뭉갤건 뭉개고,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은 판단하고 넘어갑니다. 판단의 줄다리기 속에서 적정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기획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획의 영역에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니즘에 바쁘지만 다모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려서 '임시 잡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앙님들께서 승인(무엇을 승인의 기준으로 삼을지 정해진 바 없지만...)해 주시고, 대장님께서 결제하시면 '임시 잡부'로 대장님을 잘 서포트하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왜 느린지, 사이트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지, 서버비용 등은 어떻게 충당이 될지 등 궁금한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으니까요.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소통하는 역할도 기획이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은 디스코드방에서 안건별로 논의가 되고 있고, 운영은 공지에 있듯이 현재 초기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중간계의 영역이 비게 됩니다. 제가 중간계의 잡부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3. 대장님이 알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
맞습니다. 대장님이 결정하시고 책임도 지셔야 합니다. 대장님도 내심 '잠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가 화들짝 놀라셨겠죠. 지금은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계실 것이고요. 추측컨데 다행스럽게 아직 다모앙을 포기하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섭종하고 잠수타셔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는 허탈한 마음이 남을 것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겠죠. 그리고 어떤 사이트는 '껄껄껄' 웃고 있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이 와도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상태가 지금 다모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님도 번아웃이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막고 싶은 것입니다.
대장님이 알아서 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걸 일개 개인이 모두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직한지 일주일된 새 직장에서 출근과 야근도 하셔야 하고, 가정의 안녕을 위해 삶도 가지셔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다모앙의 상황을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은 초인이 아닙니다. 언젠간 지치는 날이 옵니다. 그게 어제였을 수도 있고, 다음주가 될 수도 있고, 언제든 멘탈 깨지는 날은 올 수 있습니다.
당장 제가 눈팅해온 상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단기적으로 해야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지 않았던 '비공개 운영진'들의 논의 내용은 전 모릅니다. 그냥 과업 중심으로만 나열을 하겠습니다.
- 서버 이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아마존 웹서비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실행 전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 DB 최적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우리가 좋아한 만큼 유입과 글생성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몇 개 게시판 중심으로 속도 개선을 한 상황이고 나머지 게시판들도 손을 봐야 합니다. 그것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 게시판 옵션 개선: 급하게 구성하느라 놓치고 간 각종 설정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인데 빠진 것들도 있고, 없어야 하는데 못 뺀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해야 합니다.
- 소모임 정렬: 소모임 게시판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죠. 카테고리를 요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즐겨찾기 기능을 원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것들도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지만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있으니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대장님이 모두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결정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장님 혼자 결정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대장님이 엔지니어이지만, 모든 기술을 다 통달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의 특성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결정을 못합니다.
클라우드 상황, 서버 상태, DB 현황 등을 기술진에게 공유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도 대장님께서 하나씩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도 그것을 적용하는 것도 대장님의 몫입니다. 대장님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되겠지만, 모르거나 생소하면 찾아보고 설정하는 것도 모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개발도 누군가가 전담으로 해주는 분은 안계십니다. 집단지정의 힘으로 나온 데이터를 총대를 멘 분께서 정리해 주시면 대장님께서 그것을 소스에 반영하는데, 대장님도 그누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 파악, 소스 위치 탐색, 소스 적용 후 테스트 등을 모두 혼자 하고 계시죠.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운영 서버 등을 구분하고 소스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두 일입니다. 그렇다고 서버의 각종 계정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고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위의 4가지 사안만 놓고 봤을 때에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께서 개발지원 하실 분 지원을 받아서 명단을 대장님께 전달해 드린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 명단을 보고 또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이고, 선택했다고 해도 인프라, 개발 등을 혼자 PM으로 총괄할 상황도 아니고요.
그냥 쉽게 대장님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훈수두듯이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시 운영진이 해체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 홀로 외로이 대장님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기를 투명하고 빠르고 공정하게 구축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녹녹하다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드려야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전 할 줄 아는게 잡부밖에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어 공식 출마를 했습니다. 참, 이런 글을 주말에 2시간 30분 넘게 쓰고 있다니 저도 제 정신은 아니죠. 그러나 마음과 관심이 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저의 시간과 노력을 대장님 지원에 쓰려고 합니다.
회원 관리, 징계 정책 등은 제가 모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떤 방식과 규모로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전 손과 발이 되어 다모앙이 잘 굴러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만 관심 있습니다. 임시 잡부의 역할이 끝나면 저도 조용히 뻘글이나 쓰고 눈팅이나 하는 일개 회원으로 가면 됩니다. 다모앙이 안망해야 눈팅러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안망하게 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할 것이 얼마나 있다고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대략 떠오르는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모앙 유지 조직구성
(2) 거버넌스 구성
(3) 수익모델 발굴
(4) 사이트 안정
(5) 차세대 시스템 개발
(6) 그 밖의 내외부 공격 대응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역량을 넣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책, 기획, 기능, 분석, 실행, 테스트, 운영, 유지보수 등 할 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장님이 주요 의사결정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특히 6번의 경우 공개된 글로 쓰기 애매하지만 사이트가 커지고 영향력이 증가하면 어마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개 개인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빨리 법인화 또는 협동조합 등으로 조직화를 해서...' 이런 글들도 많이 봤습니다. 맞습니다. 언젠가는 조직화를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은 할 수도, 할 여력도 안되실 겁니다. 멀쩡하게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고 사업적으로 달려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고 누군가와 사업화를 공동으로 손잡고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내 맘과 다른 사람의 맘은 다르니까요. 이번 임시 1기 운영진 해체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봅니다.
저 어마어마한 일들을 혼자 구상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운영진을 꾸려서 하면 되겠지만, 2기 운영진을 꾸리기 위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당면한 문제만으로도 일가족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손과 발이 되어 머리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 임시 잡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 그래서 넌 뭐할건데
아래는 공약 사항입니다.
(1) 정보를 정리해서 주기적으로 공지하겠습니다.
(2)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굴하겠습니다.
(3) 앞으로 거버넌스 게시판과 개선요청 게시판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개발진과 소통하겠습니다.
(4) 돈모앙(돈버는 다모앙)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각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임시 잡부로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 공식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저도 생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취미가 있고, 비전이 있는 일개 직장인입니다. 누군가 돈주면서 저 일을 하라면 안합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서, 이러다가 다모앙 없어질까봐 하는 겁니다. 아내가 알면 미쳤다고 할 겁니다. 맨 날 일 많고, 피곤하다면서 뭔 짓이냐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이 시키는 걸요.
소중한 토요일, 이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앙님들과 대장님의 인준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잡부 제3인생입니다.
어제 밤 잠을 겁나게 설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시 잡부'로 공식 출마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자치의 깃발을 든 대장님과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는 앙님들의 요구에 맞게 그냥 혼자서라도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1.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
맞습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글을 주말 아침부터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나는 굳이 안해도 될 일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가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몰입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 흥미롭습니다.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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